【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를 꼽으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소통의 부재’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사회를 살면서도 소통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초 단위로 쏟아지는 정보량이 곧 소통은 아니라는 뜻이다.특히 정치분야는 저마다 파편화된 채 합의의 정치가 실종된 지 오래다. ‘탄핵 촛불’이 타오른 뒤 5년이 지났지만 정치에서의 소통은 요원하다. 합의와 소통이 사라진 빈 자리는 갈등과 혐오의 표현이 메우고 있다.한나 아렌트의 정치철학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공동체에서 소통이 왜 중요한지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를 통해 ‘악의 평범성’에 대해 설파한 한나 아렌트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철학자다. 27살부터 25살까지 무국적 난민이였던 그는 이를 토대로 정치적 권리 박탈과 의미에 대해 고찰하기도 했다.최근 그의 ‘정치 행위’ 개념을 통해 본 쫓겨난 자들의 정치적 주체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쫓겨난 자’는 근현대 유대인의 정치사에서 초창기에 등장한 주체 개념인 파리아(pariah)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더불어 오늘날 사회
너무 빨랐다. 너무 분노했다.너무 똑똑했다. 너무 어리석었다.너무 정직했다. 너무 의기양양했다.너무 유대인다웠다. 유대인답지 못했다.너무 사랑이 넘치고, 증오가 넘쳤으며,너무 남자 같은 반면, 충분히 남자 같지 않았다.이 이야기는 한나 아렌트라는 인간의 일생이다.지금과는 다른 시대에 잃어버린 나라의 잃어버린 세계에서 태어난이 난민 철학자이자 사상가의 이름을 아마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마지막에 남는(그리고 처음 떠오르는)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인 이 사람은 왜 철학을 포기했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녀의 사